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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절이 하수상하니 올동말동하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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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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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0 08:23:33, 조회 : 1,7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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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절이 하수상하니 올동말동하여라 💗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 보자 한강수야, 고국산천을 떠나고자 하랴마는, 시절이 하 수상하니 올동말동하여라.” 이 시조(時調)는 병자호란 때에, 이씨조선 16대 왕인 인조대왕이 자신의 반정역모를 정당화하기 위하여 선대왕 광해군의 있지도 않은 부도덕성과 실정(失政)을 들어 서인(西人)들을 등에 업고 왕위에 오른 후, 청나라와 화친하는 명목으로 능봉군(綾峯君)을 가짜 왕제로 봉하여 청나라에 보냈다가 들통이 났고, 계속되는 청나라의 압박에 못 이겨, 결국 남한산성에서 성을 나와 삼전도의 굴욕으로 항복하고, 소현세자(昭顯世子)를 비롯하여 척화파(斥和派)들이 청나라 인질로 끌려가는 것을 보고, 대제학, 이조판서, 병조판서 등 요직을 두루 지냈던 척화파 문인 김상헌(金尙憲)이 그 당시 한성(서울)을 떠나면서 지은 시조로 유명하여 필자가 초등학교 때에 배웠던 그 시조를 지금까지도 기억하고 있을 정도이다.
필자가 이 시조와 함께 지금도 기억에 생생한 시조 중의 하나가 곧, 이방원이 고려충신으로 성정이 올곧은 정몽주를 설득하기 위하여 읊은 시조,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에 드렁 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져 백년까지 누리리라.”라는 시조이다. 이 시조들 시상(poetical conceit)의 원천이 불경스럽기는 하지만, 시대상에 대한 불안감을 표출하기 위한 표현으로 기발한 어법(phraseology)이라 생각되어 현대감각에 어울리지 않는 올드패션(old fashion)임에도 불구하고 가슴에 와 닿는다. 아마 세월은 변했지만, 심장(heart)은 변하지 않아서인가? 세월이 변한다고 따라서 마음의 본성이 변해서는 안 되지 않는가? 물론, 세월에 따라 마음의 표현양식, 어법, 생활양식 등은 변해야 되겠지만 말이다. 오늘날에도 나라야 어찌 되었던 자신의 안일과 욕심만을 위하여 자신의 소신(정체성/identity)을 손바닥 뒤집듯 변신하는 배신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필자가 살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 지역에 월남촌(Vietnamese district)이 자리 잡고 있어서 가끔 월남인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중에 미국교회를 인수하여 목회를 하고 있는 월남교회 목사를 만난 적이 있다. 그 목사는 월남을 떠나온 지 수십 년이 되어서도 월남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데, 아마도 월남이 공산화가 되어서가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미국이 자유롭고 살기 좋아서인지는 몰라도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월남인들 중에는 제1세대(the first generation) 중에 월남전이 끝나고, 조국이 공산화가 되는 과정에서 자유를 찾아 일엽편주 조각배를 타고 월남을 탈출한 보트피플(boat people)들이 많다. 그들 중에는 조국으로 돌아가지 않는 이유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조국이 공산화가 되어서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에서의 삶이 풍요롭고 자유롭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한국에 살고 있는 사람 중에 이곳 미국에 이민 와서 영주권도 얻고 가족들도 모두 이곳에서 잘 살고 있었던 친구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미국에 이민 오고 싶어 하고 영주권을 얻고, 더욱이 시민권을 얻기를 갈망한다. 그 친구는 이곳에서 자리 잡고, 모든 혜택을 누리고 잘 살고 있었다. 그런데 그 친구가 다시 한국으로 역이민을 간다고 해서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 친구는 은퇴하고 노년의 생활을 여행을 다니며 즐겁게 보내는 친구다. 한 번은 그 친구가 전화로 다시 미국으로 들어가야겠다고 해서 왜 그러냐고 했더니, \\"불안해서\\"라고 했다. 물론, 더 이상 그 이유를 묻지는 않았지만, 역시 시절이 하 수상하게 생각되는 모양이다.
성서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앗수르, 바벨론과 애급의 강대국 사이에 끼어 쨈이 될 지경으로 오랫동안 고난을 당하였다. 그 당시 나라가 망하게 되는 시기인 예레미야 선지자의 활동 시기에, 예레미야는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라고 피를 토하듯 외치고 있었다. 물론 비슷한 시기에 이사야 선지자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하여 벌거벗고 예언을 하고, 예레미야는 멍에를 메고, 에스겔 선지자는 담벽을 헐어 우상을 보며 예표적인 예언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돌아오지 않자, 이사야 선지자는 하도 답답해서 하늘과 땅을 향하여 외쳤다.
“하늘이여 들으라 땅이여 귀를 기울이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자식을 양육하였거늘 그들이 나를 거역하였도다. 소는 그 임자를 알고 나귀는 주인의 구유를 알건마는 이스라엘은 알지 못하고 나의 백성은 깨닫지 못하는도다 하셨도다. 슬프다 범죄한 나라요 허물진 백성이요 행악의 종자요 행위가 부패한 자식이로다 그들이 여호와를 버리며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를 만홀히 여겨 멀리하고 물러갔도다. 너희가 어찌하여 매를 더 맞으려고 더욱 더욱 패역하느냐 온 머리는 병들었고 온 마음을 피곤하였으며 발바닥에서 머리까지 성한 곳이 없이 상한 것과 터진 것과 새로 맞은 흔적뿐이어늘 그것을 짜며 싸매며 기름으로 유하게 함을 받지 못하였도다”(사 1:2-6)라고 혼신을 다하여 외쳤다.
결국, 이스라엘 백성들은 깨닫지 못하여, 하나님께로 회개하고 돌아오지 못한 결과, 수천 리나 되는 바벨론으로 포로가 되어 끌려갔다. 그 당시 망국의 왕이었던 시드기야 왕은 두 눈이 빼인 채 쇠사슬에 묶여 그 머나먼 바벨론으로 끌려가서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그 후 이스라엘 백성들 중에 제1세대들은 대부분 바벨론에서 죽었고, 남은 후세대 백성들은 70여년 만에 하나님의 긍휼을 입어 고국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이스라엘 나라의 역사적인 비극이었다. 아마 포로로 끌려갈 때에는 앞날이 캄캄한 이스라엘의 망국의 앞날을 바라보며, “시절이 하 수상하니 올똥말똥하여라”라는 생각으로 절망 속에서 끌려갔을 것이다. 이제 와서 후회한 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것이 이스라엘과 월남인들의 심경이 아니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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