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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주치의 (1) (My Primary Doctor in Charg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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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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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5 12:34:36, 조회 : 9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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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주치의 (1)
(My Primary Doctor in Charge)
필자에게는 두 분의 주치의(two doctors in charge)가 있다. 한 분은 미국 캘리포니아 세리토스(Cerritos)에 위치한 제일병원(First Medical Center)의 박재수(Dr. Pak, Jae Soo) 원장이시고, 다른 한 분은 하늘에 계시는 만병의 의원이신 예수 그리스도(Jesus Christ)이시다. 한 분은 주로 육체의 질병을 치료하시는 분이며, 다른 한 분은 영혼과 육체의 모든 질병을 치료하시는 분이시다. 닥터 박(Dr. Pak)은 지금까지 약 15년간 필자와 필자의 와이프(wife) 건강을 돌보고 계시는 가정 주치의(family doctor)이고, 예수 그리스도는 나의 평생에 나의 주치의로서 인간이 고칠 수 없는 난치병, 불치병까지 한 방에 날려 보내시는 분이시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선 육체적인 가벼운 질병들, 특히 범죄나 하나님의 징계로 말미암지 않은 질병들은 이 세상의 인간 닥터에게 치료를 맡기신다. 그리고 인간의 의술로도 고칠 수 없는 난치병이나 불치병들은 하나님께 고쳐달라고 매달려야 한다.
우선, 질병에 걸리면 인간 닥터를 찾게 되는데, 필자는 오래전에 한국과 달리 미국의 의료체계(medical system)를 몰라서 당황한 적이 있고, 이로 인하여 주치의를 찾아 패밀리 닥터(family doctor)로 정하게 된 동기가 되었다. 지금부터 약 33여 년 전 미국에 와서 와이프가 몸이 아프다고 해서 신경내과 병원을 찾아 닥터의 진료를 받게 되었다. 닥터가 환자를 보더니 무릎을 몇 번 두드리고 나서, 아무런 검사도, 처방도 해주지도 않고 진료비를 200불(약 230,000원)을 지불하란다. 그 당시 미국 의료비에 관해서 아무것도 모르던 필자는 잘못 알아들었나 하고 다시 닥터에게 물었다. 역시 200불이란다. 어이가 없었지만 하는 수 없이 200불을 지불하고 병원을 나온 적이 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미국의 진료비(medical charge)가 장난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한국에 비하면 열 배 이상이나 된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위내시경 시술료가 약 4‐5만 원인 반면에, 미국에서는 400‐500불(40‐50만 원)이 든다. 심지어 미국인 종합병원에 가면 3,000불(330여만 원) 이상이 든다. 그 이유는 전문의(medical specialist) 비용은 물론, 준비하는 과정이 장난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을 점점 알아가면서, 주치의 혹은 가정의(primary doctor, family doctor)를 정해서 경제적으로 절약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하여 필자의 사정에 걸맞은 주치의(primary doctor)를 정하게 되었다. 물론, 주치의를 정하기 전에 또 한 번의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어 주치의를 정하는데 동기가 되었다. 한 번은 박사학위 논문을 마치고 난 다음에 심한 독감에 걸렸다. 목이 심하게 붓고 몹시 아파서 미국인 닥터는 진료비가 아주 비싸므로 한국인 내과 닥터를 찾아갔다. 닥터가 목을 들여다보고 난 후, 기침을 해보라고 해서 목쉰 소리가 나는 기침을 했더니, 단번에 이것은 천식(asthma)이라며 항생제도 듣지 않고 특효약이 없다고 해서 그냥 돌아왔다. 며칠이 지난 후에, 목이 너무 아파서 이제는 목사이며 알러지 닥터(Allergy doctor)인 닥터 킴(Dr. Kim)을 찾아갔다. 닥터 킴(Kim)이 목을 드려다보더니 왜 이지경이 되도록 가만두었느냐고 하며 항생제를 처방해주어서 먹고 나니 독감(flu)증세는 사라졌으나, 기침이 나면서, 가슴이 아프고 숨이 차서 2층에 올라가는 그것조차도 힘든 상태가 되었다. 이후의 에피소드(episode)는 제2부에서 소상히 밝히도록 하겠다.
이러한 미국 생활의 과정을 거치면서, 처음에 주치의로 정한 닥터가 바로 연규호(Dr. Yun Kyu Ho) 장로님이시다. 닥터 연(Dr. Yun)은 얼바인 베델교회 장로님으로서 내과 닥터(internal medicine doctor)이고, 부인 연영숙 권사님은 훌륭한 방사선과 닥터(radiology doctor)이시다. 필자는 젊은 목사로서 보험이 없을 때, 이 두 분의 도움을 참으로 많이 받았다. 내과 닥터이신 연규호 장로님과 방사선과 닥터이신 연영숙 권사님은 환자인 필자와 필자의 와이프(wife)를 성의껏 돌보시면서, 재정적인 어려움 까지 헤아려 주셨다. 연규호 장로님은 진료 시에도 목사와 장로로서 피차의 신앙과 사역에 관해서, 그리고 연 장로님과 필자의 저서들(books)에 관하여 소상하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심신에 대하여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연규호 장로님과 연영숙 권사님께서는 환자인 우리의 형편을 살펴서 처방(prescription)에서부터 전문적인 검사, 경제적인 부담에 이르기까지 최대한 편리를 봐주셨다. 그분들의 세심한 배려로 와이프(wife)가 큰 수술을 받았지만, 지금까지 15여 년에 넘도록 재발 없이 잘 지내고 있다. 참으로 잊지 못할 고마운 분들이다.
필자의 주치의인 연규호 장로님과 연영숙 권사님께서 은퇴하시게 되어 하는 수 없이 주치의를 바꾸어야 했다. 다음으로 우리의 주치의가 되어 지금까지 15년 이상을 돌보시는 분이 바로 세리토스 제일병원 박재수 원장님(Dr. Pak, Jae Soo)이시다. 닥터 박은 실력은 물론, 인간성부터가 좋으신 분으로 일반 닥터들에게서 잘 찾아보기 어려운 진료방식을 택하고 환자들을 정성스럽게 돌보신다. 대체로 닥터들이 바쁜 예약 스케줄(appointment schedule)에 쫓겨서 환자의 진료를 단 몇 분 만에 끝내지만, 닥터 박(Pak)은 시간의 제한을 거의 받지 않고 30분이건 40분이건 검사기록인 차트(medical chart/medical record)를 들여다보며 환자의 환부들을 세심히 살피신다. 필자는 처음에 이러한 진료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단순히 환자를 의무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중심으로 본다. 이러한 닥터(의사)를 이조 중종 시대의 명의(名醫)인 유의태가 그 유명한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 의원에게 가르친 닥터의 자세로, 이러한 심성을 가진 닥터를 유의태는 심의(心醫)라고 불렀다.
한 번은 필자의 처남이 엘리베이터(elevator)를 타고 올라가다가 갑자기 엘리베이터 체인이 끊어져 그대로 추락하고 말았다. 이 사고로 처남이 크게 다쳐서 병원에 오랫동안 입원하고 있었다. 그때 담당 의사가 진료를 성의도 없이 형식적으로 하는 것같이 느껴 참다못해 처남이 그 의사에게 큰소리치며 화를 냈다고 한다. “당신이 의과대학을 나와서 의사로 임용될 때에 양심과 품위를 유지하며 환자의 건강을 가장 우선으로 배려하겠다는 의성(醫聖)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 BC 460~377)의 선서를 하지 않았느냐?”라고 하면서 몹시 화를 내면서 항의를 했다고 한다. 이러한 에피소드에서 우리는 인간의 진솔한 면모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 의사가 직업의식에 사로잡혀 환자에게 신경을 쓰지 않고 돈에만 관심이 있다는 것은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심지어 오늘날 목사들까지도 직업의식으로 교회 목회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니 한심한 생각이 든다.
오래전의 이야기인데, 서울에서 필자가 축농증으로 입원해서 수술을 받고 진료를 받게 되었는데, 완치되지 않은 채, 의사가 퇴원하라며 수술비만 요구하니까 필자의 매형이 수술비를 지불할 수 없다고 버티자, 의사가 환자를 홀태 하여 밥도 잘 주지 않아 필자가 견딜 수 없었다. 환자인 필자는 하는 수 없이 의사를 입원실로 불러 자초지종을 상세하게 말하는 중에 의사가 대단히 감동되어 수술비도 받지 않고 그 즉시 치료도 잘해주며 대우를 잘해준 후에 퇴원을 시키는 것이 아닌가? 필자의 생각에 그 의사가 필자의 사정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감동된 것으로 생각했다. 의사의 심중에 인간의 생명에 대한 의사로서의 심의정신(心醫精神)이 발동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후에 필자가 기회가 있어서 마음에 부담을 느끼고 있던 수술비를 갚았다. 그 의사는 신앙이 있는 분이었다.
오늘날, 수만 가지 질병 중에 병에 한 번도 걸리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늘날은 선진국 대열에 들었거나 진입하고 있는 나라들에서는 의료복지가 발달해서 주치의를 정하고 편리하게 진료를 받고 있다. 주치의를 잘 만나느냐 못 만나느냐에 인생의 행불행이 결정될 수도 있다고 할 수 있다. 필자의 신학교 동창 중에 아르헨티나에서 대형교회를 이루고 목회에 성공하고 미국에 이민 와서도 개척하여 교회가 급성장하여 성공리에 목회를 잘하다가 그만 신장병에 걸린 것이다. 두 분의 닥터에게 검사를 받은 결과 한분은 신장염으로 괜찮다고 했고, 다른 한 분은 신장암이 의심된다고 했는데, 불행히도 친구 목사님은 전자의 말을 믿고 방치했다가 신장암이 전신에 전이되어 마지막으로 USC 대학병원에서 국가가 보조하는 실험 케이스로 입원하여 하루에 10,000 달러가 드는 신약 투여까지 받았으나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그만 하늘나라로 떠난 것이다. 한참 목회를 잘할 시기에 세상을 떠난 것이라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필자의 교회 김OO 집사님은 필자의 주치의에게 진료를 받은 결과 위암의 초기라고 해서 더 늦기 전에 위내시경 시술로 암의 부위를 도려낸 후 지금까지 십수 년이 되어도 재발 없이 건강하게 지내고 계신다. 이러한 경우들을 볼 때 주치의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다. 주치의를 잘 만나느냐? 못 만나느냐? 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바로 보여주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인생이 이 땅 위에 사는 동안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건강이다. 돈이고, 명예고, 지식이고, 할 것 없이 건강을 잃으면 아무 소용이 없게 된다. 그래서 죽음 앞에서는 세상만사가 허사라고 하지 않는가? 세계에서 반도체의 일등기업인 삼성전자의 이병철 회장도 세상 재물에 소망이 없다고 인식했는지, 하나님(God)에 관해서 24가지의 질문을 던지고도 그 해답을 얻지 못한 채 저승으로 떠나지 않았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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