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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강해 (창세기의 일반서론: 상대 창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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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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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1 13:50:53, 조회 : 2,8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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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강해 (창세기의 일반서론: 상대 창조론)
B. 성서(창세기)의 창조론 (Creation of the Bible)
일반 과학자들이 우주의 기원에 있어서 우주진화론을 믿고 있는 반면에 기독교인들은 우주창조론을 믿는다. 이제까지는 과학자들의 입장에서 본 우주진화론을 살펴보았다. 이제부터는 크리스챤의 입장에서 우주창조론을 살펴보고져 한다. 우주창조론에서도 신학자들 사이에 전혀 다른 견해들을 가지고 있는데, 보수신학자들은 성경에 있는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여 하나님의 절대창조(creatio ex nihilo)를 믿지만, 급진신학자들은 진화론적 창조(evolutionary creation), 좀 더 설명해서 처음에 하나님의 창조 이후, 진화되었다고 믿는다.
창세기의 천지창론을 놓고 신학자들 사이에 논쟁이 있는데, 이러한 창조론쟁으로 말미함아 현대과학자들은 차치하고라도, 기독교 안에서의 창조론에 대한 이설(異說)로 교회안에서도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창세기 1장의 내용에 대한 해석상의 차이로 인하여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여, 복수창조론, 중건론, 단수창조론, 절대창조론 등등이 있는데, 그 입장들을 살펴보면 대략 다음과 같다.
(1) 상대창조론 (Creatio ex materia)
이 창조론은 주로 자유주의 신학자들(liberal theologians)에 의해서 주장되는 창조론으로서 창세기 1장에 나오는 창조는 하나님께서 이미 어떤 형태, 성경 본문대로 말하면 공허하고 혼돈한 상태의 모종의 물질을 가지고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이론이다. 이 상대적 인자에 의한 창조론은 크게 두 가지 부류로 나누어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① 창세기 본문 해석의 오류
이 창조이론은 창세기 1장 1, 2절을 잘 못 해석하는 데서 비롯된 것인 바, 창 1장 1절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와 2절 공허하고 혼돈한 땅이 이미 존재해 있었다는 사실을 전제한 이론이다. 이미 공허하고 혼돈한 기존의 땅이 있었다는 사실과, 1장 1절에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는 말씀은 창조하시는 시기로, 바로 그 때에 원시적인 땅의 형태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은 수면에 운행하시니라”(1:1, 2). 이 말씀을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태초에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었고, (동시에) 하나님의 신은 수면에 운행하시니라”고 번역함으로써 “창조하다”(אꙜꔯ)를 주어(主語: 하나님)에 대한 본 동사로 보는 것이 아니라, 분사구문(participial construction)으로 보고, 창조의 시간(時期/時点)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해석이 잘 못된 것이다. 왜냐하면, 창조의 시점인 이미 “태초에”(תיꚄאꙟꔮ, in the beginning)라는 시점에 대한 부사구가 전제되어 있기 때문에 동시성을 표현해줄 분사구문이 필요없는 것이다.
위와 같은 해석에 따르게 되면, 이미 어떤 형태의 물질(공허하고 혼돈한 땅)이 하나님과 함께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는 이원론적 창조이론으로서 기독교에서 정통적으로 믿고 있는 절대창조론(creatio ex nihilo)이 아니거나 이원론적 복수창조론이 되는 것이다. 이 해석은 중세의 유대인 성경학자였던 에즈라(Ibn Ezra)에 의해서 제기되었던 것이 키텔(Kittel)의 “Biblia Hebraica)에서 재론하게 된 것인데, 이는 결정적으로 바벨론 신화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비성서적인 우주발생론들(non-biblical cosmogonies) 중에서 가장 유명한 신화가 소위 “갈대아 창세기”(Chaldean Genesis)라고 불리우는 바벨론 신화인데, 이 신화는 신의 기원(theogony)으로 출발하여 우주발생론(cosmogony)으로 전개해 나가고 있다. 이 신화중에 우주와 인간의 기원을 설명하고 있다.
이 신화에서, 바벨론의 가장 강력한 신인 말둑(Marduk)이 모든 신의 노모(老母)인 티아맛(Tiamat)과 싸워 이긴 후, 그 티아맛을 두 부분으로 쪼개어 윗 부분은 위에 고정시켜서 하늘(heavenly bodies)을 만들고, 아래 부분은 밑에 고정시켜서 땅(the earth)을 만든 것이 천지창조의 기원이며, 그 자신의 피(blood)로 사람(man)을 만들어서 인간의 기원이 되었다고 한다.
② 현대 과학과의 타협론
18세기 이후 현대과학의 발달로 인하여, 인류역사의 전반적인 혁명이 일어나게 되었고, 이 현대 과학의 자연과학적인 견지에서 모든 분야를 재 검토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러한 영향으로 성경도 자연과학적인 입장에서 학적인 비평에 의하여 전통적인 창조론에 대한 재 검토로 그 역사성이 거부되어 특히 스코필드 성경(Scoffield's Bible)에서 주장하는 B.C. 4,000년(J. Usser 감독의 계산에 의하면 B.C. 4,004년)에 천지가 창조되었다는 신앙을 뿌리채 뒤 흔들어 버림으로 정통주의 크리스챤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과학에서 지질학적으로 분석한 지층에 침적된 화석를 근거로 하고, 바사성 동위원소의 붕괴속도에 의하여 측정한 지구의 연령 45-50억년이라는 엄청난 시간적 거리와 성서학자들이 성경을 토대로 측정한 약 6,000년(대략 B.C. 4,000년을 지구의 창조시기로 보고)과의 시간적 간격을 조정해보려고 고안한 창조론이 있는데 이것을 중건론(重建論, Reconstruction theory/Interval theory/Gap theory)라고 한다. 이 학설(theory)은 토마스 촬머(Thomas Chalmer), 지. 씨. 펨버(G. C. Pember), 해리 림머(Harry Rimmer) 등에 의해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신학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중건론(重建論)에 의하면, 창 1:1에 하나님이 창조하신 “천지”는 하나님께서 최초로 만든 천지이고, 창 1:2의 땅은 처음의 세계가 하나님의 심판의 결과로 생긴 것이기 때문에 공허하고 혼돈한 상태라고 하며, 창 1:3 이하에서부터 창조되는 세계가 현재 우리가 사는 세계라 한다.
이 중건론의 이론은 요약하면, 창조(1:1)－멸망(1:2)－재창조(1:3-)의 순서로 배열함으로써, 4,000여년과 5십억년이라는 엄청난 시간적 간격(gap)을 메꾸어 보려고 한다. 즉 이러한 엄청난 간격을 창조(1:1)와 재창조(1:3-)의 사이에 개재된 공허하고 혼돈한 기간(1:2)에서 해결하려고 하는바, 재창조(1:3-) 이후에는 6,000여년이라는 성서의 계산에 의한 연수를 인정하면서, 한 편으로는 공허하고 혼돈한 세계의 연수는 거의 무한대에 이르러도 상관이 없다는 양보적인(?) 입장에서 50억년이라는 과학적(?) 계산을 용납하자는 의도라 하겠다.
결론적으로, 현대과학의 영향을 받은 타협신학적 이해로 생겨난 중건론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셨다는 성경적 절대창조론(Creatio ex nihilo)에 비추어 볼 때, 철저히 배격해야 할 사상이다. 성경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ץꙠאָꕗ תꔞꕵ םיꗪꚂה תꔞ מיꕙꗟꔤ אꙜꔯ תיꚄאꙟꔮ/Ἐν ἀρχῇ ἐποίησεν ὁ θεός τὸ ούρνὸν καὶ τὴν γήν)라고 하여 절대창조를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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