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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앞에 모두 평신도이지요. 전 목사입니다. 책도 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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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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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4 00:41:58, 조회 : 2,4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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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문
하나님 앞에 모두 평신도이지요. 전 목사입니다. 책도 썼고요
Paul Jang
죄송합니다. 위의 리플은 허돈님의 댓글에 대한 comment입니다. '거룩을 씨름하다'의 책을 쓰신 목사님은 정통적인 개혁파는 아니신 것 같고, 저의 생각에는 아마 현대의 '새관점 학파'(new perspective or fresh perspective school)에 속하는 분으로 보여집니다. 새 관점학파의 뿌리는 멀게는 칸트에서 바르트, 슈바이쳐, 불트만, 케제만, 가까이는 톰 라이트, 제임스 던, 샌더스, 그리고 한국의 김세윤 교수를 비롯하여 심지어 고신출신인 교수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고 봅니다. 칭의와 성화에 관한 문제는 펠라기우스와 어거스틴, 그리고 칼빈과 알미니우스를 대표로 십 수세기를 이어오면서 논쟁이 벌어진 것도 잘 아실 것입니다.
본인의 생각은 성경을 해석하는 방법론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한다고 봅니다. '성경은 성경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말은 성경, 신학에 있어서 기본적인 방법이지요. 문제는 대부분 성경을 아날로그 방식으로만 드려다 보고 거기서 흑백논리에 의하여 결론을 내려서 답을 얻으려고 하는데서부터 문제가 생긴다고 봅니다. 디지털 방식으로 조합하는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말하자면 한 그루씩의 나무만이 아니라(주경신학적) 그 나무들이 한 원리에 의해서 체계를 이루고 있는(조직신학, 성서신학적) 숲을 보아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성경의 접근은 다양한 방면에서 할 수 있으나, 그것으로 끝나면 성경을 피상적으로 아니면 편향적으로 읽게 되어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투성이라는 문제에 봉착하게 됩니다.
구원은 하나님의 행위언약을 범한 아담의 원죄와 후손인 우리의 현행죄(자범죄)에 대한 개념과 영향,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희생을 통한 속죄의 능력(단회성과 계속성), 성령을 통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관해서 정확하게 이해하지 않을 경우에, 구원은 “믿음으로냐? 행함으로냐?”라는 이분법적 논리에 휘말리게 되고, 거기서 헤어 나오지 못하여 갑론을박의 논쟁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지면관계로 자세한 변은 생략하고 한 가지 명심하고 구원문제를 이해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원론적으로 구원의 본질은 영적 '존재의 변화'(change of being)로 새 생명(new creature)의 탄생(regeneration)을 의미하며, 아직 육신으로 살아 있는 동안의 중생인의 '인격의 변화'(change of personality/character)는 성화로 가는 과정(process)으로 이는 사후에 완성되며, 부활 후에는 영육이 결합하여 영화로운 몸으로 승화하게 된다고 봅니다. 그러므로 이세상에서 성화는 완성될 수 없으므로 구원의 조건과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성경은 항상 원론적인 것(already/continuity)과 과정적인 것(but not yet/discontinuity), 좀더 학문적으로 말하자면 원형적이 것(archetype)과 표상적인 것(type)의 구도(frame)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는 인간의 존재가 영적인 면과 육적, 역사적인 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몸도 영에 속한 몸과 육에 속한 몸, 법도 하나님의 법과 지체의 법(롬 7:15-8:17), 윤리생활도 천상윤리와 지상윤리의 이중윤리의 구조로 살아가게 됩니다(마 12:46-50).
구원의 본질은 원론적으로 어린아이의 탄생과 같이 영적 생명의 탄생(요 3:3-5)을 의미하며, 아이의 성장과정과는 다른 차원입니다. 김 씨의 피로 난 아들은 영원히 변치 않는 김 씨의 핏줄입니다. 가령 그 아들의 행동이 악해서 이름까지 바꾼다고 해도 그 피가 어디로 가겠습니까? 단지 그 아들이 범죄 할 경우에는 아버지의 무서운 징계로 바로 잡습니다. 만일 아버지의 징계가 없는 아들이라면 사생자라고 했습니다. 친 아들이 아니요 가짜 아들이라는 뜻이지요(히 12:6-13). 오직 중생만이 구원의 기준이라는 뜻입니다(요 3:5). 믿음이라든지 행함과 같은 것은 구원의 본질(the essence of salvation)이 아니라 구원의 방편(the means of salvation)이라는 말입니다(엡 2:8).
만일 하나님의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이 또 다시 궁극적 타락을 거듭하면서 살아간다면, 첫째로 하나님의 재창조 역시 연속적으로 실패할 수 있다는 뜻이며, 둘째로 구원이 인간의 행위 여하에 달려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중생에 대하여 무지한 니고 데모의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중생은 육적인 것이 아니라 영으로 거듭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 3:6). 그러면 성령으로 중생한 사람은 맘 놓고 범죄 하지 않겠느냐? 라고 반문하겠지만, 바울의 논조를 빌리면, '그럴 수 없느니라.' 요한의 논법으로 말하자면, 하나님께로 난 자는 그 안에 성령이 내주하고 계시기 때문에(요일 5:18) 의도적으로 죄를 범하려는 생각조차도 하지 않으며, 혹시 정욕의 유혹으로 넘어질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칠전팔기하며(잠 24:16) 오히려 거룩하게 살려고 더욱 애를 씁니다. 특히 지옥심판에 직결되어 있는 원죄와 같은 죄, 예를 들면 주님을 다시 십자가에 못 박는 죄(히 6:6), 성령을 거역하는 죄(마 12: 32) 즉 사망에 이르는 죄(요일 5:16)를 범할 수 없는 사람, 말하자면 저항할 수 없는 은혜 안에 있는 새로운 사람이라는 존재로 거듭난 것이며, 다만 현재 우리가 범하는 죄는 사망에 이르지 않는(요일 5:17), 말하자면 회개가 가능한 자범죄로 육신이 약해서 범하는 죄이며, 이에 대한 보응으로 무서운 징계를 받고 회개하여 고침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히 12:11-13).
한 마디로 요약하여 정의하자면, 우리의 구원은 아날로그로 방식으로 보면 구원의 기준은 오직 중생이며, 구원의 방편인 믿음으로 '유업의 상'에 관련되어 있고, 거듭난 신자의 행함으로 '보상의 상'에 관련되어 있는데, 디지털 방식으로 들여다보면, 이 둘은 하나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는 뜻입니다(약 2:22, 26). 사실, 성경에는 죄나 구원이라는 용어가 하나로만 표현하고 있어서 그 개념들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오해가 생기기 쉽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신학적으로 죄에도 원죄와 자범죄로 구분되듯이 구원도 '영적인 구원'(중생)과 '생활의 구원'(성화)으로 구분해서 이해하지 않으면, 우왕좌왕하게 됩니다. 물론 종말론적인 구원은 영육의 전인적인 구원 즉 부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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