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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 황의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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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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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7 16:48:04, 조회 : 1,7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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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 황의찬 목사
예수 믿음은 자의식을 가진 이후 ‘나는 예수 믿겠다’는 자기의 결정으로 시작된다. 예수 믿는 집에 태어나 예수 믿고 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평생 살아왔다고 하는 이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예수 믿음과 안 믿음 사이에서 전혀 갈등이 없었다는 고백은 불가능하다. 예수 믿고 산다 하면서도 마음 밑바닥에는 언제나 일탈의 욕망이 꿈틀거린다.
삶의 여정 어느 한 시점에서 예수 믿게 되는 동기는 사람마다 다르다. 신비를 체험함으로써, 고난에 처하여, 간곡한 당부에 못 이겨, 종교 하나쯤 갖고 살자는 마음으로, 체념하는 심정으로, 온 가족이 믿으니까 분위기에 따라가려고 등등 일일이 나열할 수 없는 숱한 동기가 있다.
처음 예수 믿게 된 동기만을 붙잡고, 나머지 인생 오롯이 예수 믿음으로 살아가기는 불가능하다. 이를테면 불치의 병에 걸렸는데 신유의 은사를 입어 병이 낫게 되어 예수 믿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감동은 희석이 되고, 자신에게 언제 그런 일이 있기나 했었는지 가물가물해진다. 처음 그 감격이 식을만하면 또 다른 감동을 주어 예수 믿음의 가마솥이 식지 않도록 누군가 군불을 때주면 좋겠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어떤 동기가 있어서 예수님을 영접하고, 그때의 초심으로 평생 예수 믿음으로 살기를 원한다면, 그 감격이 식지 않기를 진심으로 원한다면, 우리는 뭔가를 해야 한다. 흔히 초심으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그러나 말이 쉽지 한번 흘러간 물로 다시 물레방아를 돌리는 것은 백사장에서 바늘 찾기만큼이나 어렵다.
가장 확실한 것은 예수 믿기 직전까지의 사고방식을 전면적으로 바꾸면 된다. 마치 오래 사용하여 버그가 자주 일어나는 컴퓨터를 포맷하듯이 자기 내면을 전면적으로 포맷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정말 어렵다. 술 담배를 하루아침에 끊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아주 드물지만 예수 믿은 직후 천지가 개벽하듯 자신이 뒤집힌 사례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 감격도 절대적이 아니다. 예수 믿음 행로는 누구나 점진적으로 자라가는 길이다. 예수 믿음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다. 마라톤보다도 훨씬 더 길디긴 대장정이다.
예수 믿고 나아가는 길목에는 꼭 확인해야 하는 이정표가 있다. 그것이 성경이다. 성경을 이해함으로써 바르게 나아가게 된다. 성경을 이해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직접 읽는 것도 좋지만 누군가에게 들을 수도 있다. 먼저 읽고 이해한 선배가 간 길을 답습하는 길도 있다. 자신과 같이 예수 믿음으로 살고자 하는 이들과 공동체를 이루어 함께 가는 길도 있다.
중요한 것은 처음 예수 믿음이 자신의 결단인 것처럼 믿음의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를 보고 한 길을 택하는 선택도 자기의 주체적 결단이어야 한다. 신앙의 롤 모델을 바라보고 따르는 길도, 교회 공동체와 함께 어울림도, 설교를 듣고 감동을 받음도 나름의 방법이지만 이 모두가 자신의 확고한 믿음에 기반이 되어야 한다. 좋은 게 좋다고 따르는 길은 오래가지 못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성경을 읽되 건성으로 읽지 않고 바르게 이해하면서 읽는 것이다. 성경이 자신을 포맷하게 해야 한다.
사람들은 스포츠 스타를 기억하고 물심양면으로 후원하며, 선호하는 연예인을 흠모하고, 예능인들의 사생활에 관심을 가지고 그네들의 시시콜콜한 일상사도 애써서 기억하며 이야기한다. 또 눈만 뜨면 스마트폰을 켠다. 스마트폰 켜듯 성경을 펴고, 스타를 기억하듯 성경의 인물을 기억하고 얘기 나누면서 살아가는 길이 있다. 연예 기사를 탐독하듯 성경을 탐독하고 스타의 일거수일투족에 환호하듯 성경 속 인물들에게 환호하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가운데 성도로 포맷이 되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2020. 2. 24 황의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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