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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난제] (II) (신학적 방법을 통한 성경해석의 실례) (계 9:1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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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난제 해석과 방법론 (II)
(신학적 방법을 통한 성경해석의 실례) (2)
[질문]
요한계시록 9장과 16장에서 유브라데 강을 두 번 언급하고 있는 이유와 유브라데 강에 결박된 네 천사의 비밀에 관하여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계 9:14; 16:12)
[예비지식] (Preliminary Knowledge)
질문에 답하기 전에 먼저 요한계시록(Revelation)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몇 가지 예비지식으로 고려해야 할 점들이 있습니다. 요한계시록(Revelation)은 다니엘서(Daniel)와 함께 성경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책으로 그 이유는 묵시문학으로 비유(figure)와 은유(metaphor)와 상징(symbolism)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며, 묵시문학의 장르(genre)와 성경해석 방법을 알아야만 하며, 그것도 각자의 수준에 맞는 정도만큼만 이해할 수 있는 신령하고 성스러운 책(Spiritual and Sacred Book)입니다.
특히 성경해석 방법은 너무나 다양해서 온전히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대략 중요한 방법들을 소개하면, 문자적, 문법적 해석(literal, grammatical interpretation)에서 문법과 어원학적 지식(etymological approach), 역사적 해석(historical interpretation)에서 고대 근동에서 펼쳐졌던 히브리와 인접 국가들의 역사는 물론이고, 고고학(archaeology)에 대한 식견과 그리고 신학적인 해석(theological interpretation)에서 성서신학(Biblical theology)과 조직신학(systematic theology)의 튼튼한 기반이 있어야 성경 원리에서 이탈하지 않을 것입니다.
더구나 아무리 이런 방법을 알고 있다 해도 성경은 하나님 성령의 감동(inspiration)으로 기록된 책이기 때문에, 영적인 통찰력(spiritual insight)을 통하여 아날로그(analogue) 방식과 디지털(digital) 방식을 염두에 두고 영적으로 들여다보지 못하면, 너무나 복잡하고 입체영상(stereoscopy)을 넘어 4차원(fourth dimension)의 영적인 장면들(spiritual scenes)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과거와 현재와 미래, 그리고 하늘과 지상을 넘나들며 파노라마(panorama)로 웅장하게 펼쳐지기 때문에, 완벽하게 이해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단지 요한계시록의 장르와 기록방식을 몇 가지만 예를 든다면, 요한계시록은 묵시문학의 장르(the genre apocalyptic literature)로 되어 있으며, 구문 구조(syntax structure)로 보아, 성경 내용의 문자적(literal), 역사적(historical), 문법적(grammatical) 사건의 순서(the order of events)와 문학적 주제의 배열(the sequence of topics)에 있어서 매우 자유롭습니다. 시간과 장소에 대한 언급도 예언적 전망(prophetic perspective)과 예언적 통시법(prophetic foreshortening)을 사용하고 있어서, 요한계시록을 읽고 있는 본문의 장면(scene)에서 시간 적으로 과거인지(past), 현재인지(present), 미래인지(future), 그리고 장소에 있어서, 하늘인지(heaven) 땅인지(earth), 더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지명이 지구상의 어느 지역에 대한 언급인지 헷갈리게 됩니다.
오늘 질문의 큰 강 유브라데도 이러한 시간(time)과 공간(space)을 넘나들며 맞물려 돌아가고 있는 장면들을 연출하고 있는 장소를 언급하고 있는 대목이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예비지식(preunderstanding)을 염두에 두고 요한계시록의 장면들을 들여다보면 좀 더 이해가 잘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질문 내용인 유브라데 강에 대한 언급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느 정도 이해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도 비유(figures)와 상징(symbols)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하나의 고정된 의미로 이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영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요한계시록의 전이해] (Pre˗understanding on the Revelation)
요한계시록의 어느 부분이든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요한계시록의 구조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낼 줄 알아야 합니다. 요한계시록은 1장에서 22장까지 일사불란하게 아날로그(analogue) 방식으로 전개하면서도 디지털(digital) 방식으로 시간과 공간(time and space)을 초월하여 사건의 순서(the order of events)와 주제의 배열(the sequence of topics)을 절묘하게 배합, 사용하면서 중간, 중간 삽경(삽화)들(interludes)을 삽입하여 전후 문맥을 끊어짐이 없이 절묘하게 연결하여 문맥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1장에서 3장까지 일곱 교회에 보내는 편지가 끝나고 4장~5장에 보좌의 환상(4장)과 인봉 재앙(seal plagues)의 인(seals)들을 뗄 수 있는 권한을 가지신 어린양의 모습이 삽입되었습니다. 특히 환난들 사이사이에 삽경(삽화)들이 삽입되어 있습니다.
이 삽경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자면, 첫째 삽경(the first interlude)으로 구원받을 자에게 인(seal)을 치는 장면(계 7:1~17), 둘째 삽경(the second interlude)으로 천사의 활동(계 10:1~11), 셋째 삽경(the third interlude)으로 두 증인의 활동과 짐승의 박해(계 11:1~19), 넷째 삽경(the fourth interlude)으로 여자의 해산과 용의 활동(계 12:1~17), 다섯째 삽경(the fifth interlude)으로 두 짐승의 출현과 활동(계 13:1~18), 여섯째 삽경(the sixth interlude)으로 대심판의 예고(계 14:1~20), 일곱째 삽경(the seventh interlude)으로 큰 바벨론의 멸망(계 17:1~18:24) 등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 삽경으로 인한 간격을 연결하기 위하여 일차 환난에서 여섯째 인을 뗀 후, 일곱째 인에 첫째 나팔이 오버랩(overlap)되고, 일곱째 나팔에 첫째 대접이 오버랩되어 서로 맞물려서 계시 드라마(the drama of the revelation)의 전개가 끊어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넘어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past)와 현재(present)와 미래(future)를 관통하는 예언적 전망법(prophetic perspective)을 이해하며 게다가 궁극적으로 하늘나라를 내다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방법을 신학적으로 예언(prophesy)의 문자적(literal), 표상적(typical), 그리고 원형적(archetypal)으로 성취되는 장면이라고 합니다.
우선 요한계시록의 구조를 분해해보겠습니다. 요한계시록은 총 일곱 단위로 되어 있습니다. 제1부에서 일곱 교회에 보내는 편지(계 1장~3장), 제2부에서 일곱 인봉 재앙(계 4장~7장), 제3부에서 일곱 나팔 재앙(계 8~11장), 제4부에서 일곱 대접 재앙(계 12장~14장), 제5부 일곱 대접 재앙(계 15~16), 제6부에서는 큰 바벨론과 짐승들의 멸망(계 17~19), 마지막으로 제7부에서는 용의 최후의 심판(the final judgment)과 새 하늘과 새 땅(New Heaven and New Earth) (계 20장~22장)의 순서로 진행되면서도 이 장면들(scenes)은 전체적으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묘사하여 전개되고 있어서 이해하기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이 같은 일곱 단위로 되어 있는 장면들, 특히 3차에 걸친 환난의 재앙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제1차 인봉재앙, 제2차 나팔재앙, 제3차 대접재앙 등이 각각 독립적으로 진행되면서도 제1차에서부터 제3차에 이르는 재앙이 평행적인 동시에 오버랩(overlap)되면서 점진적으로 그 정도가 진전(심화)되어 가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예를 들어 삼차에 걸친 재앙들의 마지막 부분에서 똑같이 재앙들이 진전되면서 결론에서 나중에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최후심판(계 19장~20장)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요한계시록을 자세히 살펴보면 성도들 구원의 축복(the blessing of salvation)과 불신자들의 심판(judgment)이라는 평행법(parallelism)의 구조로 되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1차 환난, 제2차 환난, 제3차 환난의 마지막 부분에서 세상 불신자(unbelievers)의 심판과 성도의 축복으로 결론을 맺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날로그 방식으로 전개되면서도 디지털 방식, 더 나가서 4차원(the fourth dimension)의 영적인 방식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상대성의 한계(the limit of relativity)를 가지고 있는 인간의 두뇌(brain)로는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1. 조직신학적 이해 (Systematic Theological Understanding)
조직신학(systematic theology)을 컴퓨터(computer)에 비유한다면, 하드웨어(Hardware)와 같고, 인체(human body)에 비유하면 골격(skeleton), 곧 뼈대와 같아서, 성경 원리의 체계(the system of the Biblical principle)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성경 말씀의 체계는 창세기(알파)에서 요한계시록(오메가)까지 일관성 있게 관통하는 절대적인 구조(frame)입니다. 이 체계가 성경의 기초 골격을 이루고 있어서, 이 골격이 무너지면 성경 전체의 형태(form)뿐만 아니라 말씀(words)의 뜻을 왜곡하거나 부정하게 됩니다. 그래서 조직신학적으로 성경 원리의 체계가 서 있지 못하고 성경을 해석할 때에 치우쳐 해석하거나 잘 못 해석하기 쉽습니다. 그만큼 조직신학의 기반이 튼튼한 사람이 성경해석의 위험부담이 적습니다.
(1) 구원론과 종말론(Soteriology and Eschatology) 문제
성경에서 구원(salvation)은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세상에서의 일시적인 성격(temporary character)으로 인간 신상의(personal) 질병에서 고침을 받는 것, 귀신 혹은 사탄에게서 해방되는 것, 가난에서 벗어나는 것,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 등과 그리고 영원한 영적인(spiritual) 구원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위의 질문에서는 영적인 영원한 구원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 위의 질문에서는 영적인 영원한 구원이 시간을 초월해서 임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요한복음에서 예수께서 믿는 자들은 현재에 벌써 이미(already) 구원을 받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요 5:24). 그러면서도 아직 아니라(not yet) 나중까지(종말까지) 즉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고 해서 구원의 종말론적 구도를 알려 주셨습니다(마 10:22; 마 24:13).
성경에서 심판(judgment)의 문제도 구원의 문제와 같이 육체가 병드는 것과 죽는 것, 사업에 실패하는 것, 전쟁에서 패전하는 것 등으로, 그리고 영적으로 영원한 심판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위의 질문에서도 구원의 문제와 같이 영적인 심판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경우에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은 현재에 이미(already) 영적으로 심판받았으며(요 3:18; 요 16:11; 12:31), 그러면서도 아직 아니라(not yet) 종말에 가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씀해서 종말론적 성격을 나타내고 있습니다(요 12:48; 고후 5:10; 계 20:12~13). 이는 상대성(relativity)에 의하여 시종의 제한적인 차원으로 창조된 피조물이기 때문이며, 모든 것이 이원적인 구조(dualistic structure)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간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말씀 사역 역시, 이 구조에 따라 형성(창조)되고 진행(섭리)되고 끝(종말)을 맺게 됩니다.
(2) 구원과 심판의 관계 (the Relationship of Salvation and Judgment)
구원(salvation)과 심판(judgment)은 하나님 섭리의 양면성을 나타내는 요소입니다. 비유로 구원과 심판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어떤 의미에서 똑같이 하나의 동전으로 취급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 동전이 국가의 화폐일 경우에 세금으로 국가에 바쳐야 하고, 이 동전이 성전 세겔이면 하나님께 바쳐야 합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도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바치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머리는 하늘을 향하여 들고 발은 땅을 딛고 사는 인간의 숙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원과 심판은 긍정과 부정으로 사용되며, 시차 성을 가지고 사용됩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도 구원과 심판을 엮어서 현재(이미)의 구원과 미래(아직)의 구원, 현재(이미)의 심판과 미래의 심판(아직)을 교호적으로 사용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헷갈리곤 했습니다. 위의 질문에도 아들의 현재 심판권과 아버지의 미래 심판권에 관해서 언급하고 있는 것입니다.
2. 성경신학적 이해 (Biblio˗Theological Understanding)
성경신학(biblical theology)을 컴퓨터(computer)에 비유한다면, 소프트웨어(software)의 프로그램(program)의 운영체계(operating system)와 같고, 인체에 비유한다면 인체의 각 기관의 기능(function)과 같습니다. 본문의 내용인 구원과 심판을 성경신학적 측면에서 조명해볼 수 있습니다. 성경신학의 근간의 핵심이 곧 “하나님의 언약”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상과 인간을 창조하시고 나서 첫 아담에게 영생할 수 있도록 언약을 주셨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선악과를 먹는 날에는 정녕 죽고, 반대로 생명과를 먹으면 영생한다는 하나님의 언약입니다. 이 “행위언약”이 성문화되어 모세의 율법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미 실패한 이 행위언약으로 구원얻을 가망이 없어졌습니다. 고로 인간으로서는 옛 언약의 행위언약인 율법으로 의롭게 될 수 없으므로, 둘째 아담이신 예수께서 십자가상에서 새 언약의 “은혜 언약”으로 그리스도의 율법까지 완전히 이루어 성취하심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은 자가 구원을 얻게 된 것입니다.
(1) 행위언약 (The Covenant of Works)
하나님께서 인간과 맺은 첫 언약으로 이것을 신학적으로 “행위언약”(the covenant of works)이라고 합니다. 첫 아담은 이 행위언약을 지키지 못해서 타락했습니다. 이 때문에, 인간에게 심판이 따라오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이에 대하여 사도 요한은 빛에 의한(by light) 어둠에 대한 심판(judgment against darkness)으로 선언했습니다. 이 세상은 범죄로 인한 어둠의 세상으로 빛이 나타나니 어둠이 견디지(이기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하나님의 교회(빛)를 음부(어둠)의 권세가 이기지 못한다는 뜻입니다(마 16:16).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빛으로 오신 분으로 이 세상에 나타나셨기 때문에, 어둠의 세상은 그 즉시 심판을 받은 것이라는 뜻입니다(요 3:19). 그래서 예수께서는 세상을 심판하러 오셨다고 했습니다(요 9:39).
(2) 은혜언약 (The Covenant of Grace)
빛으로 오신 분으로, 둘째 아담이신 예수를 영접하는 자 곧 예수를 믿는 자는 구원(하나님의 자녀 되는 권세)을 받게 됩니다. 이것을 신학적으로 “은혜 언약”이라고 합니다. 이에 대하여 예수께서는 구체적인 실례로 맹인(the blind)이 눈을 떠서 보게 되는 기적을 통하여 주님이 오신 의미를 말씀하셨습니다. 빛이 되신 예수께서 오신 것이 곧 세상에 빛이 비친 것이요 이 빛에 의해 맹인이 눈을 떠서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은혜 언약”에 의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을 받게 된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이 빛에 의해 어둠이 물러갔다는 것은 어둠에 속한 것에 대한 심판을 의미합니다. 즉 빛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은 맹인이 구원받음(빛으로 보게 됨)에 반하여,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심판(어둠)을 의미하는 것입니다(요 17~18). 즉 예수께서 세상을 구원하러 오심(요 9:39)과 동시에 심판하러 오셨다(요 12:47)는 것입니다.
(3) 행위언약과 은혜언약의 관계 (Relation between Covenant of Works and Covenant of Grace)
행위언약에서 탈락한 인간은 이미(already) 심판을 받은 것이나, 은혜 언약에 따라 빛이 되신 예수를 영접하는 자 곧 예수를 믿는 자는 구원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질문하신 요한복음 9장 39절의 내용에서 “예수께서 이 세상에 심판하러 오셨다”(요 3:17)라고 말씀하신 것은 예수께서 “구원의 주”(the Lord of salvation)로 오신 것은 차치하고, “심판의 주”(the Lord of judgment)로 오셨다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께서 세상에 오신 것은 “화평을 주러 온 것이 아니라, 검을 주러 오셨다”라고 했습니다(마 10:34).
그러나 요한복음 12장 47절 말씀과 같이 행위언약에서 탈락한 인간에게 두 번째 기회로 은혜 언약을 주셔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는 구원을 받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요한복음 9장 39절 말씀인 “예수께서 이 세상에 심판하러 오신 것”이라는 뜻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이 아니라, 믿지 않는 자들에게 초점을 맞춰서 하신 말씀입니다. 물론, 근본적으로 예수께는 동전의 양면과 같이 구원과 심판의 양면성이 있으므로 그가 오시는 것 자체가 믿는 자에게는 구원을, 믿지 않는 자에게는 심판이 된다는 뜻으로, 요한복음 9장 39절에서는 “심판”이라는 면을 강조한 것입니다.
1. 유브라데 강이 왜 두 번 언급되었는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말하자면, 질문의 내용 중에 계 9:14에서 여섯째 천사가 나팔을 불 때, 큰 강 유브라데 강에 결박된 네 천사를 놓아주라고 했는데, 그 천사가 사람 삼 분의 일을 죽이기로 준비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계 16:12에서는 여섯째 천사가 대접을 큰 강 유브라데에 쏟으매 강물이 말라서 동방에서 오는 왕들의 길이 예비되어 전쟁을 준비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이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들에서 (1) 유브라데 강이 등장하게 된 역사적 배경이 무엇인지? (2) 유브라데 강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무엇인지? (3) 유브라데 강의 종말론적 의미는 무엇인지? 에 관하여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1) 유브라데 강의 역사적 배경
세계사적으로 볼 때, 유브라데(Euphrates) 강은 튀르키예(Turkey) 동부 고원에서 발원하여 시리아(Syria)에서부터 중동의 이락(Irac)을 관통하는 장장 2,710km에 달하는 강으로 티그리스(Tigris)강과 함께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로, 고대 메소포타미아(Mesopotamia) 문명을 형성한 곳입니다. 성서 역사적으로 보면, 하나님께서 동방의 에덴에 동산을 창설하시고 그 동산에서부터 발원하여 비손강, 기혼강, 힛데겔 강, 유브라데 강등 4대강이 흐르게 하셔서 에덴동산을 비옥하게 만들어 각종 실과나무에 풍성한 실과를 맺게 하여(창 2:8~17) 유브라데 강은 소위 “에덴의 문명”(the civilization of Eden)의 발상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에덴의 문명”(the civilization of Eden)이 아담과 하와의 범죄로 인하여 파괴되었고, 그들은 그 동산에서 쫓겨났습니다. 이곳이 곧 인류의 범죄로 인한 심판이 실현된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후로 하나님의 택한 백성인 이스라엘에는 이 유브라데 강이 이방 적국들과의 경계선이 되었고(물론, 이 경계선은 다윗과 솔로몬 시대의 전성기 경계선, ideal limit을 의미함), 하나님께 범죄 할 때마다 적국들로부터 침략을 당해 고통을 당할 뿐만 아니라 앗수르와 바벨론에게 멸망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유브라데 강은 여자적으로(literally) 이스라엘에 적용되어 이스라엘을 징벌하시는 하나님 심판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이곳을 중심으로 한 그 당시 애급, 앗수르, 바벨론, 메데⸱바사 등의 강대국 치하에서 고난을 겪게 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 당시 남방의 애급(Egypt)과 북방의 앗수르(Assyria)와 바벨론(Babylonia) 등을 비롯하여 메데⸱바사(Media⸱Persia), 헬라(Hella), 로마(Rome) 등 강대국의 세력의 각축장이 되었고, 이들 사이에서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은 식민지화되어 항상 고통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으로 보아 세계사적 의의가 있을 뿐만 아니라 종말론적 의미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2) 유브라데 강에서 일어나는 사건
전술한 바와 같이, 성서적으로 보면, 유브라데 강에서는 먼저 세계 문명의 중심인 “에덴의 문명”이 일어났고, 역사적으로는 “세계 4대 문명” 중의 중심인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상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인류의 시조 아담과 하와의 범죄로 인하여 제일 먼저 에덴에서 인류가 심판을 받아 쫓겨났고, 역사적으로 유브라데 강 주변에서 세계적인 문명이 형성되었지만, 하나님의 심판으로 전쟁들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유브라데 주변을 확대해서 중동지역은 역사적으로 세계전쟁의 화약고라고 할 수 있어서, 물론 상징과 영적인 의미가 중요하지만, 앞으로도 이곳을 중심으로 전쟁이 발발할 소지가 다분한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걸프전을 비롯하여 많은 전쟁이 유브라데 강 주변에서 일어났습니다.
현재에도 유브라데 강을 중심으로 튀르키예, 시리아, 이락 이란 등과 이에 이해관계가 얽힌 이스라엘, 그리고 현재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중심으로 서방세계와 동방세계가 대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칫 제3차 세계대전이 발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러시아의 푸틴(Putin)의 결기와 오판으로 도화선이 되어 러시아를 중심으로 나토와 미국이, 중국의 대만 침공이 도화선이 되어 일본과 미국, 그리고 북한과 한국까지 블랙홀과 같이 전재의 소용돌이에 순식간에 빨려 들어갈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이념적으로 공산권과 자유 민주주의 세계와의 전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핵사용 문제와 국제정세로 보아 성경적으로 아직은 아닌 것 같습니다.
(3) 유브라데 강의 종말론적 의미
성서적으로 볼 때, 하나님께서 아브라함(Abraham)에게 애굽 강에서 유브라데 강까지 주시겠다고 언약하셨습니다(창 15:18; 신 11:24;수 1:4). 그런데 전술한 바와 같이, 역사적으로도 세계전쟁이 끊이지 않는 곳이 되었습니다. 거기는 우상의 소굴이었으며 오늘날에 와서는 이슬람교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요한계시록에 보면, 유브라데 강에 결박돼있는 네 천사를 풀어놓는다고 했고, 아마겟돈 전쟁을 예비하기 위하여 유브라데 강을 말려서 동방 왕들의 길을 예비할 것이라 했습니다.
여섯째 나팔을 불 때, 나타나는 네 천사는 유브라데 강에 결박된 네 천사인데(계 9:14~15), 하나님의 심판을 위해 사용되는 악한 천사(혹자는 계 7:1의 땅의 사방바람을 붙잡고 있는 네 천사와 같다고도 함)로 사람 삼분의 일을 죽이기로 준비된 자들입니다. 또 여섯째 대접을 유브라데 강에 쏟아 강물을 말리고 동방에서 오는 왕들의 길을 예비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곳으로 세계각지에서 왕들이 모여 아마겟돈 전쟁을 일으킬 것이라고 했습니다.
(4) 유브라데 강을 두 번 언급
종말론적으로 유브라데 강에 관한 기록은 계 9:14과 계 16:12 등 두 곳입니다.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마지막 때에 있을 3차 환난들의 각 재앙은 독립적이면서, 평행법(parellelism)에 의해 동일하게 점진적으로 진행(심화)되며, 각 단위와 각 재앙은 독립적이면서도 다음 재앙으로 연결되어 진행(심화)되며 오버랩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섯째 나팔재앙에 나오는 유브라데 강의 종말론적 사건과 여섯째 대접재앙에 나오는 유브라데 강의 사건의 시기와 내용에 차이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계 9:14의 유브라데 강은 네 천사가 결박돼있는 곳이고, 계 16:12의 유브라데 강은 동방 왕들의 길을 예비하도록 여섯째 대접을 쏟은 곳입니다. 그리고 계 9:14의 유브라데 강에서는 천사들이 2만만의 마병대를 동원하여 사람 3분의 1을 죽이게 되나, 계 16:12의 유브라데 강에서는 마지막 아마겟돈(Armageddon) 전쟁을 준비하기 위해 용(dragon)의 입과 짐승(beast)의 입과 거짓 선지자(false prophet)의 입에서 나오는 더러운 귀신의 세 영(the spirits of of demons)에 의해서 동방의 왕들을 동원하게 됩니다. 계 9:14은 최후 전쟁의 시작이라면, 계 16:12의 전쟁은 최후 전쟁의 종막입니다. 그러므로 이 재앙도 역시 오버랩되어 연결되어 있습니다. 계 9:14의 경우에 천사들이 수행하는 재앙의 대상이 사람들이나, 계 16:2에서 동방의 왕들을 아마겟돈에 동원하여 결전을 벌일 대상은 그리스도입니다(계 19:11~21).
[결어]
전술한 바와 같이, 계 9:14과 계 16:12에 언급된 유브라데 강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아날로그 방식으로 보면, 서로 다른 면이 있으므로, 두 번 언급하여 각각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유브라데 강에서의 사건들은 두 곳에서 차이를 보임과 동시에 같은 내용으로 오버랩되어 진전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같은 유브라데 강에서 벌어지는 마지막 지상의 하나님 심판을 점진적인 계시 방법에 따라 아날로그(analogue) 방식으로 재앙이 심화(深化, escalating situation)되는 모습을 다른 차원에서 보여주신 것입니다. 물론, 이 재앙들을 디지털(digital) 방식으로 돌려보면, 같은 유브라데 강에서 재앙이 진행됨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재앙은 다시 계 19장의 백마를 탄 자, 즉 주님과 그의 군대에 의하여 사탄⸱마귀가 잡히고 짐승과 거짓 선지자들이 있는 불과 유황 못에 던져지게 되어 그곳에서 세세토록 영원히 고통을 받게 됩니다(계 19:11~21; 20:7~10).
2. 유브라데 강에 결박되어 있는 네 천사의 비밀에 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요한계시록 9장과 16장의 유브라데 강에 결박된 네 천사(the four angels에 관한 비밀을 알려면, 본래의 (1) 천사의 신분과 지위 (2) 천사의 임무(직무) (3) 천사의 종말론적 비밀에 관해서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1) 천사의 신분과 지위 (The Status and Position of Angels)
하나님의 피조물로서의 천사는 본래 선(good)하게 창조되었습니다. 천사의 신분은 하나님께서 부리시는 피조물인 천상에 거하는 영으로 인간과 구별됩니다. 천사들은 하늘 보좌에서 하나님을 모시는 그룹들(cherubim)과 스랍들(seraphim), 하나님의 계시(messages)를 전달하고 설명해주는 가브리엘(Gabriel), 그리고 전쟁을 수행하는 천사장 미가엘(Michael)을 비롯하여 정사(principalities), 능력(powers), 주관자들(rulers)로 구별되어 하나님을 찬양하고 섬기는 일과 성도들을 섬기고 호위하는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천사 중에 악한(evil) 천사들이 있어서 하나님을 대적하고 성도들을 유혹하며 핍박한다는 것입니다. 이 악한 천사는 본래 선하게 지음을 받았으나(사 14:11) 하나님을 거역하여 자기 지위를 지키지 않고 자기 처소를 떠난 자들(사 14:12~15; 유 6), 소위, 마귀라고도 하고 사탄(Satan)이라고도 하는 옛 뱀(the serpent of old) 곧 용(Dragon)의 권세를 따라 동반 타락한 천사들(angels)을 의미합니다. 이들이 비록 타락해서 하나님 나라에서 쫓겨나기는 했지만, 하나님으로부터 제한적으로 상당한 능력을 부여받아 세상 끝날까지 공중과 세상을 오가며 하나님을 대적하여 인간을 괴롭힙니다(엡 6:12; 계 12:13).
(2) 천사의 임무(직무) (The Mission and Tasks of Angels)
이 악한 천사들도 선한 천사들과 같이 하나님의 구원 사역에 사용되는데, 주로 악역들을 맡고, 선한 천사들은 주로 선한 일에 동원됩니다. 신구약을 막론하고 선한 천사들은 주로 선한 일에 동원되어 하나님의 일을 수행하고, 악한 천사들은 악인들을 심판하시는 도구(악역)로 사용됩니다. 대부분의 사역은 선한 천사들에 의해 수행됩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의 역사뿐만 아니라 심판하실 때, 즉 재앙을 내리실 때도 선한 천사들이 동원됩니다(cf. 요한계시록). 그러나 하나님의 심판과 징계를 실행하실 때에 악한 천사를 사용하실 때도 있는데, 유브라데 강에 결박된 네 천사(계 9:14)가 바로 타락한 악한 천사들로 악역을 담당하는 장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하나님의 종이나 자녀들을 징계하실 때에도 타락한 천사인 사탄⸱마귀와 귀신들을 이용하기도 하십니다.
예를 들면, 계속해서 죄를 범하는 신자들을 최종적으로 사탄에게 내어준다든지(고전 5:5), 욥과 같은 의인에게도 때에 따라 육신까지 주장하도록 허락하신다든지(욥 1:6~12; 고전 5:5), 유다의 범행을 위해 사탄이 예수를 팔 생각을 넣어 준 일(요 13:2), 심지어 베드로까지도 사탄이라고 책망하실 뿐만 아니라(막 8:33), 바울 사도에게까지도 사탄의 사자를 주어 교만하지 않게 하신 일등(고후 12:7) 수많은 일을 위하여 하나님께서 타락한 천사들을 사용하십니다. 이 타락한 천사가 곧 사탄⸱마귀입니다. 계 9:14에 나오는 유브라데 강에 결박된 네 천사는 “결박되어 있으므로” 선한 천사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마지막 때에 쓰시려고 유브라데 강(유다서의 표현으로는 흑암, darkness)에 가두어 둔 악한 천사인바, 이는 무저갱(bottomless pit)에 갇혀 있는 짐승으로(계 11:7; 17:8) 큰 날 심판까지 결박하여 흑암에 갇혀 있는데, 저의 임금은 무저갱의 사자로 히브리어로는 아바돈(Abaddon)과 헬라어로 아볼루온(Apollyon))이라고 합니다(계 9:11). 이 무저갱의 사자가 비유와 상징을 사용하여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바로 다섯째 나팔을 불 때 출현하는 “황충들”(Locusts)로 이마에 하나님의 인을 받지 않은 사람들만 해한다고 했습니다(계 9:1~11). 이들의 두목이 곧 천년왕국 직전까지 무저갱에 갇혀 있는 용이라고 하는 옛 뱀으로 사탄⸱마귀입니다(계 20:1).
(3) 네 천사의 비밀 (The Mystery/Secret of Four Angels)
첫째로, 큰 강 유브라데에 결박된 네 천사의 비밀을 논하기 전에 전체적으로 천사들의 비밀에 관해서 알아보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에서 간단히 설명한 바와 같이 천사 중에 선한 천사와 악한 천사들이 수행하는 비밀이 있습니다. 선한 천사는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위해 의로운 일들을 수행합니다. 이 의로운 일이란 하나님(그리스도)의 “복음의 비밀”을 말합니다(엡 6:19). 이 비밀은 구약시대부터 다양하게 계시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메시아의 언약으로 “원시 복음”(proto-gospel), 다른 표현에서는 “어머니 언약”(maternal promise, 창 3:15)으로 시작하여 이사야, 다니엘, 스가랴, 말라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선지자가 여러 모양으로 메시아의 비밀을 예언하고 있습니다(사 7:14; 단 7:13~14; 2:45; 3:25; 슥 9:9; 말 4:2). 특히 이사야는 처녀의 잉태를 통하여 메시아의 비밀(the mystery of Messiah)을 말했고, 이에 아모스는 이 비밀들을 천사를 통하여(행 7:53), 주의 종들에게 전했다고 했습니다(암 3:7; 마 13:11; 막 4:11; 눅 8:10; 롬 16:26; 엡 1:9; 엡 3:9).
이 비밀은 “하나님의 비밀”(the mystery of God), “하나님의 나라의 비밀”, “천국 비밀”, “그리스도의 비밀,” “그리스도와 교회의 비밀” 등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마 13:11; 막 4:11; 눅 8:10(골 2:2). 그러므로 천사와 주의 종들이 이 “복음의 비밀”(the mystery of Gospel)을 맡은 자로서 이 비밀에 관하여 때에 따라 구체적으로 증거하고 있습니다. 이 천사에게 맡겨진 비밀은 감취었던 비밀로 ‘하늘의 천사’와 ‘지상의 주의 종들’에게 맡겨졌습니다(고전 4:1; 5:51; 엡 1:9; 3:9; 5:32; 6:19 골 1:26; 2:2; 4:3). 이 비밀은 하나님 복음의 비밀로 하나님의 백성은 구원하고 하나님을 거역하는 사람들을 심판한다는 내용으로 요한계시록에서 세상 끝날에 실행될 “말세의 비밀”을 말합니다. 이 중에 요한계시록에 나타나는 복음의 비밀이 재앙을 통하여 이루리라고 했습니다. “일곱째 천사가 소리 내는 날 그 나팔을 불게 될 때 하나님의 비밀이 그 종 선지자들에게 전하신 복음과 같이 이루리라”(계 10:7). 이 복음의 비밀(the mystery of the Gospel)이 곧 선한 천사들에 의해 진행될 것입니다.
둘째로, 큰 강 유브라데에 결박된 천사들의 비밀에 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이 천사들에 관해서 주석가에 따라 계 7:1의 땅 네 모퉁이에 서서 사방바람을 붙잡고 있는 네 천사로 선한 천사들이라고 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Wordsworth, Lange). 그러나 그 천사들이 결박되어 있었다는 사실(계 9:14)에 근거하여 악한 천사로 보는 것이 성경 원리에 부합한다고 봅니다(Ladd, Murray, Mounce, Hughes). 마지막 날에 이 악한 천사들에게 맡겨진 비밀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궁금할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천사들의 사역을 통하여 이 천사들에게 맡겨진 비밀을 알 수 있습니다(신구약을 통하여 특히 요한계시록의 재앙들을 수행합니다). 우선 본문 계 9:14에 보면, 이 천사들에게 맡겨진 임무가 이만 만이라는 마병대를 동원하여 사람 3분의 1을 죽이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이 천사들은 악역을 맡은 천사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선한 천사들을 통해서도 악인들의 심판에 관한 임무를 맡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결박되어 있다가 놓여 이만 만이라는 마병대를 동원하여 사람들의 3분의 1을 살상하는 것을 보아 하나님께서 악역으로 사용하시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이 비밀에 관해서 사도 바울이 정확하게 알려 주었습니다. 그 비밀이 곧 “불법의 비밀”(the mystery of lawlessness, 살후 2:7)로서 마지막 때에 나타날 적그리스도의 비밀로, 사도 요한은 이 비밀을 “짐승의 비밀”(the mystery of the beast, 계 17:7) 곧 “큰 바벨론”(Babylon the Great, 계 17:5)라고 했고, 그 이마에 기록된 이름이 “땅의 음녀들과 가증한 것들의 어미”(the mother of harlots and the abomination of the earth, 계 17:5)로, 이를 기호학(semiology)적으로, 그리고 게마트리아(Gematria) 방식으로 표현하여 짐승을 경배하는 사람들의 이마에 받게 하는 “짐승의 이름”이며, “짐승의 수요”, “사람의 수”인 “666”을 의미합니다(17:5; 13:16~18).
이 불법의 비밀이란, 복음에 의롭고 신비로운 “십자가 도”(the word of cross, the message of cross, the way of cross, 고전 1:18; 행 4:2; 18:25), 곧 생명의 도(the living oracles, 행7:38)의 비밀이 담겨 있음같이, “불법의 비밀” 속에는 하나님을 대적하고 사람들을 괴롭히는 불법의 “전략과 전술들”(strategies and tactics)이 담겨 있습니다. 우선 본문 계 9:16~19에 보면, 유브라데에 결박되어 있던 천사가 놓여서, 마병대 이만 만을 동원하여 전쟁을 일으키는 전략으로 사람 3분의 1을 죽이기로 준비하고,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불과 연기와 유황으로 죽이는 전술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말들의 입과 뱀과 같은 꼬리의 머리를 통해 거짓과 폭력으로 공격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들의 불법의 전략과 전술을 분석해보면, “거짓말과 살인”(요 8:44)으로 허위선전 선동과 폭력 살인으로 짜여 있습니다. 그들은 처음부터 거짓말쟁이요 살인자(요 8:44)로 세상 끝날까지 하나님을 대적하고 사람들을 괴롭게 할 것입니다. 먼저 배교(배도)하는 일이 있고, 이 “불법의 사람” 곧 멸망의 아들이 나타나기 전에는 그날(주 재림의 날)이 이르지 않는다(살전 2:3; 계 11:3~11).라고 했습니다. 이 “불법의 비밀” 속에는 세상을 어떻게 속이고 공격하며, 하나님을 대적할지에 대한 전략과 전술들이 성경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사탄의 활동을 따라 모든 능력과 표적과 거짓 것을 믿게 하고, 진리를 믿지 않고 불의를 좋아하게 하여 하나님의 심판을 자초한다고 했습니다(살전 2:9~12). 이 불법의 비밀을 가진 “불법의 사람,” 곧 적그리스도의 비밀이 활동하여 과거에서부터 지금도 역사하고 있으나 지금은 그것을 막는 자가 있어 그중에서 옮겨질 때까지 하리라고 했습니다(살 후 2:7). 그 후에 불법의 비밀을 가진 자가 나타나게 되나 주 예수께서 그 입의 기운으로 그를 죽이시고 강림하여 저들을 폐하시리라고 했습다(살 후 2:8). 바로 그때가 요한계시록에서 말하고 있는 말세에 그리스도의 재림 전후에 이루어질 종말론적 비밀사건입니다.
[결론]
두 가지 질문 중에 첫째로, 유브라데 강이 두 번에 걸쳐 언급된 이유는 간단히 설명하자면, 아날로그 방식으로 두 장면의 내용에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본적으로는 둘 다 하나님 심판의 재앙에 관한 것은 사실입니다. 단지 좀 더 자세히 알기 위해 CT로 입체사진을 찍는 것같이 디지털 방식으로 조명해서 하나님의 재앙의 심각성과 점진성을 통하여 좀 더 정확하게 알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둘째로, 천사의 비밀은 아직 활동하지 못하도록 막는 자가 있어서 온전히 알 수 없이 감추어진 종말론적 사건으로 그리스도의 재림 전에 활동하는 적그리스도의 비밀(불법의 비밀)을 통하여 어느 정도 감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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