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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신학(REPLACEMENT THEOLOGY)이란 용어의 사용이 적절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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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145
일부 기독교인들 가운데 기존의 정통신학에 대하여 '대체신학'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격렬하게 공격하고 있는데 과연 기성신학에 대하여 이 용어가 적절하다고 생각합니까?
[난제가 되는 이유]
이 문제는 성경을 관통하고 있는 전체적인 성경원리의 흐름을 모르거나 잘 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오해에서 비롯되는 문제입니다. 성경을 관통하고 있는 하나님의 역사적 섭리의 연속성과 불연속성의 조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당연히 오해하거나 헷갈릴 수밖에 없는 난제입니다. 쉽게 말하면 구약과 신약과의 관계를 연속선상에서가 아니라 불 연속선상에서만 생각하는 착각 때문입니다.
[정통신학에 대한 이해]
기성 정통신학을 '대체신학'으로 오해하고 있는 사람들은 성경에 기초한 기성신학을 잘 못 알고 있습니다. 기성 정통신학은 대체신학(Replacement theology)이 아닙니다. 대체신학은 메시아닉 쥬(Messianic Jew)의 신-시오니즘(neo-Zionism) 사상과 세대주의(dispensationalism) 사상에 물들어 있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용어입니다. 정통신학은 성경 전체의 원리의 연속성, 특히 하나님의 언약의 연속성과 형식과 의식 등의 불연속성을 무엇보다 중요시하여 균형있게 다루는 언약신학(Covenant theology/Federal theology)입니다.
[답변과 해설]
정통신학에서는 “대체신학“(Replacement theology)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 용어는 유대주의 적 기독교(Jewish Christianity)와 세대주의(dispensationalism) 사상에 젖어 있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용어로서, 앞으로 현세적 이스라엘의 회복운동(the restoration movement of physical Israel)인 신-시온니즘(neo-Zionism)의 주창자들이 만들어 낸 용어입니다. 특히 이 용어는 최근에 와서 메시안닉 쥬(Messianic Jew)의 한 사람인 아셔 인트레이터(Asher Intrater/Keith Intrater)가 주장하는 것으로 기성신학에서 만들어낸 전문용어는 아닙니다.
물론 이 같은 대체신학(Replacement theology/Supersessionism)은 시드니 델월(Sydney Thelwall(1834~1922)이라는 사람이 고전인 '터툴리안'(Tertullian)을 번역할 때에 처음으로 사용한 대체주의(Supersessionism)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대체신학의 기원을 Tertullian으로 보고(물론 저스틴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견해도 있지만) 오리겐(Origen), 크리스소틈(John Crysostom), 유세비우스(Eusebius), 어거스틴(Augustine), 루터(Luther), 그리고 현대 주류신학(main line theology)으로 계승되었다고 주장합니다. 물론 가톨릭 신학(Catholic theology)은 그들이 말하는 대체신학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정확히 말해서 기성 정통신학은 ‘대체신학’이 아니라, 오히려 구약(Old Testament)과 신약(New Testament)을 원천으로 하는 '언약신학'(Covenant theology)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신약이 구약을 대체했다거나 이방인교회가 유대인교회를 대체했다거나 신약교회가 이스라엘을 대체했다는 것이 아니라 구약이 신약에 와서 성취되었다는 것이 정통신학의 내용이라는 뜻입니다.
이 두개의 개념들 사이에는 연속성(continuity)과 불연속성(discontinuity)이 공존하고 있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이 두 개념들 사이에는 동일성과 상위성이 있다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신 언약은 '아브라함의 혈통적(육적) 자손'에게 뿐만 아니라 '아브라함의 믿음의 자손'에게까지 하신 언약으로 이 언약은 그리스도 안에서 '한 하나님의 자녀' 또는 '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성취된 것입니다.(롬 4:22~24).
복음으로 말하면, 바울이 주장한바 '대저 표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 아니요 표면적 육신의 할례가 할례가 아니라 오직 이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며 할례는 마음에 할지니 신령에 있고 의문에 있지 아니한 것이라 그 칭찬이 사람에게서가 아니요 다만 하나님에게서니라'(롬 2:28~29)입니다. 여기서 연속성이라는 것은 혈통적(육적) 이스라엘의 연속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하신 '언약'이 지금 즉 교회시대에도 연속되는 언약이라는 뜻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양자 사이에는 불연속성 즉 차이점이 있는데, 그것은 육적인 옛 언약(구약)이 영적인 차원에서의 새 언약(신약)으로 승화되었다는 뜻입니다. 이 두 언약의 중심에 예수 그리스도가 계시므로, 그리스도 안에서 구약과 신약 즉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의 담이 허물어져서 '한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는 것으로 이것이 곧 바울의 복음입니다(롬 10:10~13).
이 문제를 좀 더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 기성신학을 대체신학이라고 주장하는 메시아닉 쥬와 세대주의자들의 잘 못된 주장 몇 가지만 거론하고 성경적으로 반증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성신학에서 이스라엘을 교회로 대체시키고 있다는 저들의 잘 못된 주장에 대하여, 기성신학에서는 이스라엘과 교회와의 연속성을 믿는다는 것을 성경적으로 확증하려고 합니다.
첫째로, 이스라엘과 교회는 근본적으로 분리되는 것인데, 기성신학이 이스라엘을 교회로 대체시켰다는 주장입니다. 이 주장은 이스라엘과 교회는 철저하게 분리된 하나님의 계획인데 유대인이 메시아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았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회복이 연기되고, 원래 하나님의 계획에 없었던 교회라는 제도를 설립해서 일시적으로 섭리하시는데, 그러므로 저들은 이 '교회시대'를 '괄호시대'라고 합니다(Parenthesis interpretation). 그런데 기성신학이 오해해서 이스라엘을 교회로 대체시켰다는 것입니다. 본래의 계획에 없었던 교회는 이스라엘과 동일시할 수 없고,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앞으로 문자적으로 회복될 날이 온다는 것입니다.
이 문제에 대하여 기성신학에서는 이스라엘과 교회를 분리시키지 않습니다. 물론 형식적, 의식적 형태로서의 이스라엘과 교회의 관계는 불연속성으로 봅니다. 그러나 영적이며 본질적으로는 이스라엘이 교회로 승화되는 연속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봅니다. 이 문제를 이해하기 위하여 성경으로 돌아가 이스라엘과 교회와의 연속성의 관계를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우선 이스라엘은 이방인을 포함하고 있는 신약교회를 의미합니다(갈 6:15~16). 이 구절에서 “하나님의 이스라엘”은 유대인과 이방인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참 신자들'로, 유대주의 적인 이스라엘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유대인과 이방인 모두를 지칭하는 '참 이스라엘'입니다. 이와 같이 신약교회가 구약의 이스라엘의 성취라는 것이 성경 전체의 원리에 부합하는데 이는 '하나님의 언약'의 성취를 의미합니다.
다음으로 아브라함의 자손(씨)이라는 표현이 일차적으로 아브라함의 육체적 혈통적 자손임과 동시에 믿음의 자손임을 성경이 증거하고 있습니다(롬 4:23~25; 갈 3:28~29).이 구절을 보면, 신약의 모든 신자들은 모두가 그리스도께 속하였고 그리스도로 옷 입혀졌다고 했는데, 이들 모두가 영적인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는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 시온과 예루살렘이라는 용어는 먼저 실제적인 이스라엘의 산과 수도임과 동시에 이 말들은 영적인 이스라엘 즉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받은 유대인과 이방인 모두를 포함하는 말들로 확대됨과 동시에 새 예루살렘으로 승화되어 종말론적인 의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히 12:22~24; 계 21:1~3).
마지막으로 유대인 기독교인과 이방인 기독교인들 사이에 철저히 구별하려고 하던 초대교회의 유대인들을 향하여 바울은 유대인들과 이방인들 사이에 놓여 있던 중간의 막힌 담이 허물어졌고(엡 2:14),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하여 유대인과 헬라인(이방인)을 한 몸으로 하나님에게 화목케 하셨으며(엡 2:16), 이방인들도 유대인들이 속해 있는 하나님의 자손에 속한 자들이라고 했습니다(엡 2:19).
이 사상의 내용이 또한 로마서 11장에서 한 그리스도에게 접붙임을 받는 유대인과 이방인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롬 11:17~24). 그리고 요한계시록 21장 구속에 대한 마무리에서 언급한 것을 보면, 하늘로부터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내려오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 성의 열두 문에는 이스라엘 열 두 지파의 이름이, 열 두 기초 석에는 열 두 사도들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21:12~14). 이와 같은 구속받은 하나님의 거룩한 성도의 공동체는 구약의 백성(열 두 지파)과 신약의 교회(열 두 사도)가 하나로 구성되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요한계시록 4장에 나타나는 하나님을 경배하고 영광을 돌리는 24장로 역시 요한계시록 7장의 이스라엘 백성의 12지파와 요한계시록 14장에 열두 사도의 총체로 구속받은 신구약의 성도들을 상징하고 있는 것을 볼 때에, 구약의 이스라엘과 신약의 교회는 분리된 것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동일한 하나님의 교회임을 입증해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스데반은 광야에 모인 이스라엘 백성을 가리켜 “광야교회”라고 했습니다(행 7:38).
둘째로, 유대인들의 이스라엘 국가가 회복되어 고토로 돌아와 예루살렘에서 재림하시는 주님과 함께 왕 노릇 할 것이라는 천년왕국의 시나리오는 구약 선지자들의 예언과 신약에서의 성취관계를 잘 못 이해한 것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구약의 선지자들의 예언들을 살펴보기 전에, 성경예언들이 성취되는 방식에 관해서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성경예언이 성취되는 방식은 대개 세 가지 방식으로 성취됩니다. 이 세 가지 성취방식을 모르면, 성경예언을 획일적으로, 특히 문자적으로만 이해하여 잘 못된 해석을 하기 쉽습니다.
첫째, 성경예언은 일차적으로 문자적(literal)으로 성취됩니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 민족이 아브라함을 통하여 가나안 땅에 들어가리라고 한 예언은 문자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선지자들로 예언한 이스라엘의 예언을 말하자면 바벨론으로 포로 되어 갔다가 70년 만에 고토로 돌아오리라는 예언 역시 문자대로 성취되었고, 예수님께서 주후 70년에 예루살렘이 이방인들에 의해 짓밟히고 돌 위에 돌 하나도 남지 않고 파멸되리라는 예언도 문자대로 정확하게 성취되었습니다.
둘째, 성경예언은 표상적(typological)으로 성취되기도 합니다. 그 중에서 아모스 9:11~12의 내용을 인용하여 초대교회 시대에 많은 이방인들이 돌아올 것이라는 아모스의 예언이 성취되었다고 했습니다(행 15:14~18). 즉 사도들의 선교사역을 통하여 많은 이방인들이 믿음으로 돌아오고 있던 상황을 아모스의 예언이 성취된 것이라고 증거 했습니다. 아모스가 예언한 “다윗의 무너진 장막을 다시 지으며 그 퇴락한 것을 다시 일으키실 것”이라는 예언이 문자적으로 다윗의 장막이 아니라 표상적으로 영적인 다윗의 장막이 지어질 것에 대한 성취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예언은 일차적으로 앗수르와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와 성전과 무너진 다윗의 장막이 재건되어 문자적으로 성취되었지만, 신약시대(사도시대)에 와서는 표상적으로 성취된 것입니다. 아모스의 예언이 신약시대에 와서는 이방인들이 하나님의 공동체 안으로 들어옴으로 문자적으로가 아니라 표상적으로 성취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이스라엘 국가가 세계의 일원으로서 독립은 했지만, 메시아닉 통치의 특권국가로서 세계를 다스리게 된다는 주장은 성서적이 아닙니다.
셋째, 원형론적으로(archetypological) 성취하게 되는데, 이것은 종말론적인 성취를 의미합니다. 우리가 종말이라고 할 때에, 그 의미는 예수님의 초림으로부터 재림에 이르는 기간을 의미합니다. 종말은 이미 예수님 때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에 일면 시작된 종말론(inaugurated eschatology) 또는 실현된 종말론(realized eschatology)이라고 하며, 앞으로 올 종말론을 미래의 종말론(future eschatology)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유대인들)이 돌아오는 이스라엘의 회복사건은 이미 시작된 종말로 구약시대에 문자적으로 영적으로 예수님과 사도시대 부터 시작되었고, 지금도 진행 중이며, 물론 앞으로 종말 중의 마지막으로 갈수로 이스라엘 중에 더 많은 '남은 자들'(remnants)이 돌아오겠으나, 이스라엘 민족의 집단적인 행동이 아니라 개인적인 결단에 의해서 개종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이스라엘의 선택으로부터, 불순종한 이스라엘의 버림, 이에 반동(reaction)으로 이방인의 구원과 이에 시기하여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의 돌아옴이라는 패턴(pattern)의 수순을 밟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종말의 마지막 부분에 이를수록 유대인들의 회개운동으로 인한 개종현상이 두드러질 것입니다. 그러나 결코 혈통적 유대인들이 돌아와 현세적 이스라엘을 회복하고 세계를 다스린다는 신-시오니즘(neo-Zionism)은 성서적이 아닙니다.
이제 성경예언이 원형론적으로 성취된다는 의미에서 이스라엘의 회복을 고찰해보기로 하겠습니다. 구약의 이스라엘이 들어간 가나안 땅은 구속받은 영적인 이스라엘 백성이 거주할 영원한 안식의 새 땅의 모형입니다. 이 가나안 땅은 하나님의 백성이 들어갈 안식의 모형(히 4:1~3)이며, 아브라함과 그 자손들은 믿음으로 더 나은 본향을 바라보고 환영했다고 했습니다(히 11:8~16). 바로 이것이 영적인 이스라엘이 영원히 거할 영적인 가나안 땅입니다. 만일에 육신적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거할 땅이라면 영원히 거할 땅이 못 될 것입니다.
이 같은 예언의 원형론적 성취가 신약시대 종말로부터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성취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직도 저주가 벗겨지지 않은 현재의 이 땅에서나 천년왕국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천년왕국에서 문자적으로 성취되어 유대인들이 다시 고토로 돌아와 이스라엘을 회복하여 세계를 다스리게 된다는 주장은 성서적이 아닙니다. 종말의 유대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남은 자들'의 회개와 개종으로 함께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결론]
기성신학은 '대체신학'이 아닙니다. 대체신학이라는 용어는 기성신학에서는 쓰지 않습니다. 다만 이스라엘의 회복운동을 하고 있는 일부 기독교인들이 만들어낸 용어입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저들이 기성신학을 대체신학이라고 말하는 것은 기성신학의 진수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기성신학에서는 교회가 이스라엘을 대체했다고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스라엘의 표상론적인 성취가 교회이고 이스라엘의 원형론적인 성취가 곧 새 하늘과 새 땅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과 교회와의 관계는 본질론적으로 연속성을 가지고 있고, 형식론적으로는 불연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다시 말하면, 이스라엘과 교회는 상호 이질적인 것이 아니고 동질성과 형식적인 상위성이 있는 것으로, 구약에 예언된 이스라엘의 종말론적 회복이 교회이며, 궁극적 회복이 원형론적으로 성취된 새 하늘과 새 땅 백성입니다 즉 새 예루삼렘입니다(계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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